우리는 꿈을 이상적인 가족과 이상적인 인간관계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꿈을 꿉니다.

어떤 분은 이상향에 대한 환상을 버렸을지도 어떤 분은 저처럼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매달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.

 

가장 마음이 아픈 때는 

가족이 그 이상적인 인간관계의 대상이 되지 못함을 깨닳게 됨이 아닐까 싶습니다.

 

오늘 전 아버지와 싸우고

'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구나

이제는 내려 놓아야지

이제는 내려 놓아야 하는구나 '

라고 되뇌이며 밤 12시 10분에 편의점에 가서 깡소주를 한병 불고 왔습니다.

 

정말 이상적인 그리고 제가 볼때는 정상적이고 너무나 당연시되는 상황의 

두 인간 사이에서는

서로의 의견이 다르면

왜 내가 그 생각이 다른지 그 이유와 근거를 얘기하고 

 

상대방이 그것을 수용하던가 아니면 왜 내 말이 틀렸는지 자기의 생각과 근거를 얘기하고.

 

그러는 것이 이상적입니다.

 

 

 근데 지금 한국 인터넷을 보면 특히 정치 부문에서 뭘 하던 이미 절대선 또는 절대 정의를 정해놓고 상대방의 대화에 임하는 사람, 또는 지령이나 조직 아니면 세뇌당한 개인이 세뇌 원칙을 가지고 대화 또는 논쟁에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
 

이를테면 그 사람의 주장 A에 대해 반대되는 B의 의견과 C의 근거를 들면

그 상대방은 나를 아예 내 말이 전부 병신이고 그 이유는 당신이 D 소속(예를 들면 MZ, 일베, ect)이기 때문에

또는 그 주장 A가 왜 개소리인지 절대 누가 봐도 왜 그것이 우스꽝스러운지를 명명백백히 밝혀놔도 

바로 그자리에서 개소리 E F G... 등 끊임없는 개소리를 늘어놓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.

 

이럴 경우에는 그냥 그 상대가 병신이구나 하고 넘기면 됩니다. 이것을 어떻게 보면 오팔육식 화법 또는 좌빨씩 화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.

 

근데 생각해봅시다. 만일 그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라면? 더군나다 아버지라면?

 

거기서부터는 이제 팔짝 뜁니다.

 

인터넷의 완전 제 3자 타인의 경우에는 그냥 병신이라고 한마디 하고 다시 안 보면 땡이고 그냥 그렇게 치부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.

 

근데 그 인터넷에서 자기가 맞다고 온갖 논리적 모순 또는 논리적 에러와 그냥 우겨대는 그 답 없는 사람이 당신의 아버지라면,

 

그 아버지의 말이 왜 틀렸고 그 근거가 무엇이고. 그러면 온갖 논리적 모순으로 덮어 씌우고 화제가 결국에는 당신 개인의 부족함으로 항상 돌려지는 논점회피식 모순 화제 변경을 피는 사람이라면?

 

 

제 3자 타인이라면 그냥 병신이구나 하고 직장 등의 그 사람을 피하지 못하거나 계속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냥 한 귀로 듣고 예 예 그러고 그냥 겉으로만 순응하는 척 하고 속으로는 병~신 그러고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.

 

근데 그게 가족이라면. 아버지라면. 그것도 만일 내가 이상적인 인간과 이상적인 가족을 꿈꾸며 내가 거기에 맞게 내 자신을 투영하던 사람이라면.

 

 

 

이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.

 

본인 아버지가 개소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동안 그게 왜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근거와 이유를 말해도 그게 논리적 모순으로 전부 시궁창으로 박힐지라도 계속 시도했던 사람이 

 

가족이라는 자기의 최저한도의 이상향을 꿈꿨던 사람이

 

그것을 포기하고 아 그냥 저 사람은 내 아버지는 구제불능의 병신이구나, 그냥 앞으로는 뭐라고 말하든 그냥 겉으로만 네 네 거리면서 그 상황만 넘어가고 속으로는 병~신 거리면서 다 무시하자.

 

이러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.

 

특히 저처럼 언젠간 아버지로부터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고생 많이 했다는 그 한마디를 듣는 것을 꿈으로 가지며  인간이 원래 뇌가 있으면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고 그러면 논리와 냉철한 이성에 맞게 자기의 생각이 왜 틀렸는지 들으면 알 것이다. 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더더욱 말입니다.

 

 

그런데 이제는 안 되겠습니다.

 

보통 좆팔육 틀딱 또는 징글징글한 오팔육이라고 인터넷에서 지칭되는 사람들

그 사람들이 쓰는 그냥 상대 말에 반박 불가능하면 말을 꺼내지 않는 양 무시하고 자기의 말을 절대선으로 여기며 온갖 논리적 모순과 공격으로 다 덮어버리는 그냥 종교쟁이와 비슷한 사람들.

 

안타깝게도 이 세대 나이 밴드대에서 

 

이러한 모순을 현실 가족에게 피는 사람은

 

결국에는 답이 없습니다.

 

 

이것은 그 자식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도

 

어떻게 뭘 하던가 간에

 

결국에는 바뀌지가 않습니다.

 

 

 

생각해 보십시오,

 

그 자식이 부모를 또는 부모 중 누군가를  그냥 병신이라고 여기며

 

겉으로 또는 겉과 속이 똑같든 간에 그냥 네 네 거리면서 순응하는 척히면서

 

속으로는 병~신 거리면서 싹 무시하면.

 

그것은 너무 슬픈게 아니겠습니까.

 

 

근데... 아무리 해도 안되는게 있습니다.

 

모르겠습니다. 이 세대 

 

 

 

대한민국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여 민주주의 체제에서 자기 멋대로 위 아래 주물럭거리며 모든것을 자기 마음대로 했던 세대.

 

이 세대들은 논리 근거 이런걸 떠나서 그냥 무슨 어떠한 비논리적 아무 말이나 같다 붙여도 결국에는 상대의 우위에 서면 모든것이 만사 OK라는 무언가 그 정신 기본 OS가 정착할 어떠한 세대적인 공통 경험이 있었나 봅니다.

 

 

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.

 

너무 슬픈 일이지만.

 

정말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...

 

이것은 제가 분석하기로는 그냥 정신병적 

 

뇌 뉴런의 와이어링이 그냥 그렇게 되었다.

 

그 시대가 그 인간들을 그냥 그렇게 다 만들었다.

 

그렇게 생각하고

 

아무리 마음이 아프고

 

아무리 시도를 했더라도

 

결국에는 그냥 그런 사람 그런 인간이구나 하면서

 

겉으로는 네 네 거리면서 그 사람이 그 가족이 하는 모든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그냥 흘려버리는

 

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.

 

 

정말 슬픕니다.

 

'

내가 너무 아버지에게 많은 기대를 했구나

 

이제는 기대를 내려 놔야겠구나.

'

 

 

슬픈 밤입니다.

Posted by 일기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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